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占쏙옙占쏙옙占쏙옙 도구가 친구가 되다 - 반려 로봇의 미래 |
占쏙옙占쏙옙占� 꿈꾸지 못하는 자, 일류가 될 수 없다 |
占쏙옙占쏙옙占쏙옙 노벨상은 잊어버려라 |
이제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대한민국이다. 시가총액이나 매출 기준으로 순위권에 드는 거대 기업들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고 인정받는 제품이나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 해외 제품의 다운그레이드 모방에 급급하던, 미제나 일제는 물론 대만제조차 부럽던 70~80년대 내 유년의 기억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성취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혹은 일론 머스크의 회사들처럼 세계 일류, 도전, 창조의 이미지를 주고 있느냐 하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 이런 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제품이 좋고 서비스도 좋기에 많이 쓰이고 잘 팔리지만 딱 거기까지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전해주는 감동이나 전율, 흥분 그리고 기대감은 없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지적된다. 우리 기업들에는 부족한 애플의 디자인 감각, 구글의 축적된 데이터, 페이스북의 회원들, 아마존의 국제적 판매망, 그리고 테슬라의 도전 등등. 하지만 그런 것들은 지엽적인 요소이거나, 오히려 바탕에 존재하는 한국 대기업들과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결과’에 가깝다.
복잡하게 분석할 필요 없이 답은 단순하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회사들은 이제 돈을 버는 것이 기업 활동의 주목적이 아니다. 물론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 점은 매우 중요하지만, 단순한 이윤창출과 그를 통한 부와 힘의 유지 같은 일차원적인 선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공유하는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물론 이상 세계를 지향한다는 정치적 의미는 아니며, 이들이 다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그리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미디어, 영향력, 그리고 자금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야심과 자신감이다. 게다가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는 가운데 결국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란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그가 경영하는 스페이스 X사는 과거 아폴로의 달 탐사에 쓰였던 새턴5만큼이나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펠콘 헤비 로켓에 머스크 본인이 타던 로드스터 자동차와 우주복을 입힌 마네킹을 실어 화성으로 날려 보냈다. 물론 로켓의 실험이라는 실용적 의미가 있지만 자동차와 마네킹을 우주에 보낸 것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운 엉뚱한 짓이었다. 그러나 이 비경제적이고 뜬금없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 엄청난 관심을 끌어 국제적인 화제가 되었으며, 일론 머스크가 단지 돈을 벌려는 장사꾼이 아니라 꿈을 좇는 비저너리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사실 스페이스 X와 테슬라 모터스 등 머스크의 여러 회사들은 규모로 볼 때 국내 대기업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고 심지어 수익마저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국내 관점에서 보면 금방 망할 것 같은 이미지이고 그래서 비판적인 언론 기사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기술과 제품의 양면에서 그의 존재감이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애플은 자신들이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만이 엮이는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했고, 그 충실한 추종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수억 명에 이른다. 구글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류의 리더십과 의사결정 능력에 일대 변혁을 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억 명이 넘는 회원으로 중국보다 더 큰 역사상 최대의 커뮤니티를 구축했고, 가상현실 기술과 융합해 온라인상에 제2의 세상을 만들려는 중이다.
이 회사들의 설립자나 오너, 리더들은 하나같이 돈을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벌이고 유지하는 전통적인 사업가들과 마인드는 물론 존재 양식이 아예 다르다. 그들은 얼핏 보기에는 공상에 가까운 꿈을 꾸고 사업을 통해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이런 것이 21세기 초일류 기업들의 마인드인 것이다.
궁금하다. ‘당신의 회사는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과연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비전이 드러날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는 지금 세상에서 결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으며 글로벌 리더는 더욱 될 수 없다.
필자소개---------------------------------------------------------------------------------------------------------
파토 (원종우)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20대 중반에 인디레이블 운동을 주창, 록 뮤지션으로 데뷔하고 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이후 영국에서 기타로 학위를 받았다. 1999년 『딴지일보』에 합류하여 음악, 문화, 역사, 과학 등을 주제로 글을 썼다. 팟캐스트 방송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로 5년 동안 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벙커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토크쇼 〈과학같은 소리하네〉로 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과학자, 작가,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과학 전시, 강연, 공연을 기획·연출하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