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차량 환경,
생기원과 프록시헬스케어가
만들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공조장치. 공조장치는 온도뿐 아니라 습도와 청정도까지 관장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송풍구를 통해 쾨쾨한 냄새가 풍겨져 나온다면? 필터를 갈아도 잠시뿐, 얼마 지나지 않아 불쾌한 냄새가 나오는 건 여전하다.

공조장치는 고압고온의 기체냉매를 생성하는 압축기, 기체냉매를 액상냉매로 변환하는 컨덴셔 그리고 증발기를 주축으로 냉방을 한다. 이 중 증발기는 차량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할 때마다 가스를 압축 및 팽창시키면서 냉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온도 차가 발생하면 증발기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박테리아(세균)가 번식하게 된다. 그럼 박테리아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만들어내는 데 이것이 일명 ‘물때’이다. 이렇게 생긴 바이오필름은 오래 방치될수록 시큼한 냄새와 같은 악취를 유발하는 등 위생상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제거 및 예방이 중요하다.

기존 증발기 위생관리는 자동차를 직접 분해하여 세척하는 방법과 ‘애프터 블로우(차량용 에어컨 습기 건조기)’를 장착해 습기를 건조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분해 후 세척하는 방식은 차량 소유주가 직접 시도하기 어렵고, 애프터 블로우를 이용하는 방식은 전기차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동 중 머무는 독립공간으로서 쾌적한 차량 환경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시점, 한상규 수석연구원와 김영욱 대표는 기존 한계점들을 해소하면서도 차량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초저전력 증발기 오염방지장치’다.

한상규 수석연구원는 “김영욱 대표와는 대학원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왔어요. 김 대표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트로마츠 웨이브 기술을 적용한 차량 환경 개선 장치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더라고요. 그래서 김영욱 대표에게 함께 연구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상규 수석연구원의 제안은 김영욱 대표에게도 반가운 이야기였다.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그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는 의미였기 때문. 자동차에 대한 전문 지식과 다양한 실험 환경을 갖추고 있던 ‘생기원’과 제품 개발에 있어서 탄탄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던 ‘프록시헬스케어’가 손잡게 된 이유다.

생기원은 먼저 3D 차량 분석을 통해 개발한 장치의 차량 탑재 가능성을 확인했고, 증발기 표면에 장착하기 적합한 형태의 구조물을 설계와 전자기장 효과 예측을 위한 전산해석을 진행 했다. 이에 따라 프록시헬스케어는 구조물을 회로와 구조물을 제작해 자동차 오염 방지에 최적화된 미세전류 세부 스펙을 확인했다. 이후 생기원은 실제 자동차에 탑재되는 것과 유사한 구조의 증발기를 만들어 프록시헬스케어와 함께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증발기를 물에 담가 바이오 필름을 생성한 후, 증발기 오염방지장치를 가동해본 결과 평균 82%의 바이오필름이 제거되었다.

또한 장치를 가동하는 데 소모되는 전압은 0.7V로, TV 리모컨에 사용되는 전압(1.5V)의 절반 정도로 작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도 증명해냈다. 그리고 전기회로를 사용함에 따라 전자파에 대한 안전이 우려될 것을 고려해 ‘KS C 전자파안전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들의 협업으로 기술력과 안전성이 입증된 초저전력 증발기 오염방지장치는 어느덧 상용화에 가까워졌다.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김영욱 대표는 “이번 연구는 저희가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에 혼자였다면 도전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구조물 설계부터 최적화된 가이드 제작, 테스트까지 생기원 그리고 한상규 수석연구원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