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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술 동향
占쏙옙占쏙옙占쏙옙 기술 개발에서 테스트까지 - 항공기 부품 국산화 시동 거는 항공부품연구단 |
占쏙옙占쏙옙占� 가장 오래된 미래기술, ‘뿌리기술’로 혁신성장 견인하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
占쏙옙占쏙옙占쏙옙 생기원의 특별한 소통문화, ‘KITECH 기술교류회’ |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김성덕 소장
자동차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약 8% 향상된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차체의 소재를 바꾸고 부품 중량을 줄이느라 골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소재가 바뀌면 이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공정기술도 일제히 바꿔야 한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된 기술, 즉 뿌리기술이 미래기술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원을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필수 공정기술이 바로 뿌리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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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왜 여전히 뿌리산업인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폴더블폰만 하더라도 소재와 부품이 따라주지 않으면 상용화가 어렵다. 마음대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각종 전자부품이 들어가는 기판(PCB)도 접힐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휘어지는 배터리도 필요하다.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6대 공정기술, 즉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를 뿌리기술이라고 부른다. 정부는 뿌리산업 고도화를 겨냥해 2011년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 법에 근거하여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설립했다. 뿌리산업 진흥에 필요한 정책 수립, 뿌리기업 지원, 관련 법령과 제도 정비 등 국내 뿌리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 구축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10월 23일 ‘2018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개막을 앞두고, 그 준비에 한창인 김성덕 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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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소재부품 뿌리산업주간에는 청년층 고용을 위한 채용설명회가 눈에 띈다.
행사기간 동안 유망 뿌리기술 및 소재부품 기업들이 청년층 고용을 위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소재(WPM)기업,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등이 직접 나선다.
1:1 채용상담을 하고, 이 외에도 진로매칭 멘토링, 취업상담 전문가의 이미지 메이킹 노하우 전수, 전문 면접관을 통한 모의면접 및 이력서 첨삭지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2018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고 채용 상담기업을 신청하면 된다.
Q. 뿌리산업 종사자와 기업을 시상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알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의 규모가 커지는 것 같다.
뿌리산업 현장에서 땀 흘리는 분들을 치하하고 의욕을 북돋우자는 의도로 시작한 것은 맞다. 종사자들 간 화합의 장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행사 명칭도 ‘뿌리산업진흥페스티벌’이었다. 이듬해부터 ‘뿌리산업주간’으로 규모가 커졌고, 2016년부터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으로 행사의 이름과 내용이 굳어졌다. 뿌리산업이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산업인 만큼 종사자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국가적 행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Q.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과제인데, 뿌리기업들이 직접 채용설명회를 하는 이유는 뭔가?
견실한 소재·부품 기업들이 채용설명회에 나선 것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뿌리기술은 제조 공정 전 과정에 두루 적용돼 최종 제품의 기능과 강도·정밀도를 결정한다. 한 국가의 제조 경쟁력이 뿌리기술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면 뿌리기술을 다루는 생산현장은 아직도 낙후돼 있는 곳이 많다.
영세성, 열악한 작업환경, 젊은 인력 유입 정체가 대다수 뿌리기업이 풀어야 할 세 가지 공통 숙제로 거론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ACE(Automatic, Clean, Easy)산업으로 바꾸자는 목표로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설립됐다. 한마디로 뿌리산업 현장을 일하고 싶은 곳으로 바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유입하는 것이다. 센터는 이를 위해 범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뿌리기업과 뿌리기술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그러나 아직 3D업종이란 인식이 남아 있어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뿌리기술은 기술 축적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숙련 기술자는 고령화되는데 청년층이 유입되지 않으면 맥이 끊기기 십상이다. 그래서 뿌리산업인들의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에서 채용설명회가 진행되고, 뿌리기업들이 직접 설명회에 나선 것이다.
▲ ‘2017 소재부품-뿌리산업주간’ 행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Q. 행사장에서는 매년 뿌리기술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성대하다. 올해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전기․수소차,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 혁신형 제품의 기반이 되는 뿌리기술 성과물이 대거 출품됐다.
예를 들어 대우공업에서 개발한 고강성 경량 알루미늄도어의 경우 냉·온간 성형과 용접·접합 등 뿌리기술을 활용해 차체 경량화와 충돌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제이엔엘테크도 새로운 코팅기술을 적용, 마찰이 적고 내마모성이 우수한 부품을 출품했다. 표면처리기술을 활용해 부품의 품질을 높인 사례인데, 표면처리기술은 전기차 연비 절약에도 필수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뿌리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성과물들이 많다.
Q. 뿌리기술은 생기원의 3대 중점 연구영역 중 하나이고, 관련 R&D 및 기술 지원의 허브 역할을 맡은 뿌리산업기술연구소가 인천에 있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의 차별점은?
뿌리산업은 대표적인 중소기업 업종이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생기원이 창립 때부터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분야이다. 뿌리산업기술연구소는 뿌리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인천에 자리 잡고 6대 뿌리기술 연구 개발, 그리고 그 성과의 기업 지원을 담당해 왔다. 인력, 경험, 성과,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뿌리기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역사와 최강의 역량을 자랑한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정부가 뿌리산업 전반의 진흥 정책 수립과 종합 지원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가 위임부서이다. 생기원이 센터 유치에 성공한 것은 뿌리산업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뿌리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에 기울여 온 오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센터의 목적이 뿌리산업을 ACE 산업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말씀하셨다. ACE가 무엇인지 좀 더 듣고 싶다.
‘Automatic'. 'Clean', 'Easy'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생산현장을 자동화하고, 작업환경을 청정화하고, 어려운 업무를 스마트화 하겠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중심의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찾아오고,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다. 센터가 이 역할을 잘 해내서 독일, 일본처럼 기술인들이 대우 받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뿌리기술 강국이 제조 강국이 되기 때문에 수출이 중요한 우리 입장에서는 뿌리산업의 ACE화가 혁신성장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Q. 스마트공장 구축·보급사업도 지원하나?
뿌리기술 기업의 90% 이상이 50인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센터에서 그동안 공정 자동화와 첨단화를 지원해 왔지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가 올해 3월 확정 발표한 ‘제2차 뿌리산업 기본계획’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해 공정의 자동화·친환경화·스마트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골자다. 뿌리산업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공정을 혁신하고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Q. 하지만 현실은 뿌리산업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공장이 구축되면 그 일자리마저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청년층이 유입되지 않으니 작업 공백을 외국 인력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뿌리기업이 유망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면 청년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과 소음, 분진으로 가득했던 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라. 생산현장이 안전해지면 청년들도 뿌리기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 경우 일자리 자체를 로봇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일자리가 사라진다기보다는 일자리의 성격이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과의 협업 혹은 로봇을 관리하는 업무로 바뀌는 식이다.
센터는 ACE화 외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발굴·확대하고, 뿌리기술 관련 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을 지속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뿌리기업과 청년층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해 청년층이 뿌리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Q. 올 초 정부가 제2차 뿌리산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도 센터의 역할이 컸나?
뿌리산업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은 센터가 해야 할 중요한 업무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힌다. 2012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후 2013~2017년까지 추진된 제1차 기본계획 수립·실행에도 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뿌리산업 기본계획은 현황을 토대로 향후 5년간의 정책 지원 방향과 로드맵을 수립하는 일인 만큼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장시간 준비해 골격을 짠 것이다. 제2차 기본계획의 경우 고 부가가치화, 공정혁신, 일자리 생태계조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뿌리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Q. 2018 뿌리산업 백서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이 높다고 들었다.
뿌리산업법 제정 이후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한 권에 담았다. 뿌리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뿌리산업을 구성하는 6대 업종에 대한 기술, 기업, 통계 현황을 수록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도 뿌리산업 전반에 대한 자료로서 큰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내용을 보강하여 매년 발간할 예정이다.
지역에 설치한 10개의 뿌리기술지원센터와 29개의 뿌리산업 특화단지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도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뿌리기술 대학원 및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을 선정·지원하는 사업도 속도를 내고 싶다.
▲ 2018 뿌리산업 백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