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占쏙옙占쏙옙占쏙옙 우주개발, 경쟁심이 필요하다 |
占쏙옙占쏙옙占�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변도 벅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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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기온이 37℃를 넘어 39℃에 다다른다. 인간의 체온을 훌쩍 넘어섰다. 1994년 후 20여 년 만에 40℃에 가까운 열기가 강타한 올 여름이라는데, 과연 그때도 이런 더위를 겪었던 건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래서는 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은 40℃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며 사상자가 속출했고 미국 남부 지역은 50℃에 가까운 고온 건조함에 메마르고 있다. 위도가 높은 북극권과 스칸디나비아 지역도 33℃에 달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러는 중에 라니냐(적도 주변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로 엘니뇨의 반대)가 있었던 해에는 고온 현상이 없다는 통념마저 깨졌다.
기상이변이 일어난 것일까? 애매하다.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있지만 기상이변이라는 말 자체가 객관적인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날씨를 판별하는 관점 자체도 ‘예년’ 정도를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상대적이고 모호하다. 그래서 세계기상기구(WMO)는 기온과 강수량의 경우 월평균 기준 30년에 1회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 현상을 기상이변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그 경계에 대충 닿아 있어서 딱히 기상이변이라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정량화나 통계와 무관하게 우리는 어느 정도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하면 기상이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이것이 영구적인 변화이거나 그 전조는 아닌지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기상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은 물론 건강과 생명, 나아가 문명의 안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과학은 우리에게 온실효과에 의한 기후변화의 존재를 알려줬고, CO₂ 배출을 통해 생겨난 이 현상은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지구의 생태계에 눈에 띄는 영향을 줘 왔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는 지난 133년간 지구 평균기온을 0.85도 올렸고, 앞으로 2.9도가 더 올라가면 모든 생물의 35%가 멸종 위험에 놓이고 인류 역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 단 몇 도의 변화로 생태계의 심각한 교란과 대규모 생명 손실은 물론 인류 문명의 괴멸까지 초래할 수 있다니 공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일은 이변을 넘어 엄청난 재앙이지만, 사실 온실효과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후가 조금만 변해도 몸이나 마음, 주변 생물, 환경, 물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무엇보다 불과 한두 세대 전까지만 해도 하늘, 땅, 바람, 물이 조금만 변덕을 부리면 홍수, 가뭄, 기아, 추위로 너무나 쉽사리 목숨을 잃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지구는 지름이 1만 2천 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다. 그 곳에서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들은 수십 킬로미터 두께의 얇은 지각 위에 몰려 살 수밖에 없어 변화무쌍한 기상 조건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 다만 운 좋게도 지구는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4계절이 생겨나고, 또 바로 이 조건에 의해 생겨난 해류의 흐름이나 제트 기류 같은 몇몇 자연현상들이 더해져 온대지방이라고 부르는 생활하기 좋은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해류나 기류, 그리고 기온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들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차원에서 이변 운운할 정도의 변화가 아니어도 우리의 건강과 안녕은 쉽사리 타격을 받고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기에 적당한 환경은 실은 매우 표피적이고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바늘 끝의 균형 위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언제 기상이변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니, 늘 익숙한 상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것이 우리 삶 속에서는 괴롭고 힘든 기상이변이다. 거기에 적응해 살기도 쉽지 않은 마당에 우리 자신이 온실가스 등으로 그 이변의 폭과 크기를 키우고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기후의 흐름을 몰고 가서야 될 말일까.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변으로도 이미 벅차다.
필자소개---------------------------------------------------------------------------------------------------------
파토 (원종우)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20대 중반에 인디레이블 운동을 주창, 록 뮤지션으로 데뷔하고 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이후 영국에서 기타로 학위를 받았다. 1999년 『딴지일보』에 합류하여 음악, 문화, 역사, 과학 등을 주제로 글을 썼다. 팟캐스트 방송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로 5년 동안 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벙커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토크쇼 〈과학같은 소리하네〉로 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과학자, 작가, 예술가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과학 전시, 강연, 공연을 기획·연출하면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