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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원성과 사례
占쏙옙占쏙옙占� "개발 만큼 중요한 건 불량률 개선" '수동봉합기' 완성도 높인 기술의 비결은 '데이터' |
개복수술보다 복부 절개 부위가 상대적으로 적은 복강경 수술. 복부에 작은 절개창을 낸 후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2.6%에서 2013년 64.7%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수술도구의 수요도 늘고 있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의 숙련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 장비의 정밀도다. 보다 정교한 수동봉합기를 만들기 위해 생기원의 문을 두드린 크리비젼 김진성 대표에게서 성공비결을 들어본다.
기술지원기업 크리비젼
연구책임자 청정생산시스템연구소 의공시스템기술그룹 고철웅 수석연구원
수동봉합기 만들었지만 높은 불량률… “앞이 막막했죠”
김진성 대표가 설립한 중소기업 크리비젼은 2011년 자동차 설계 및 기구 제작 전문업체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주요 취급 품목은 카메라를 이용한 운전자 편의장치로 후방경보기, 사각지대 감지장치, 차선 유지 장치 등이었다.
“안정적 회사운영을 위해 사업분야 확장을 고민하던 중, 2012년 지인이 추천해 의료기 분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정교한 기구 제작기술을 갖고 있으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진성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복강경 수술 시 사용하는 수동봉합기 개발에 매진하기로 했다. ‘수동봉합기’란 이름 그대로 수술부위를 봉합하는 장치다. 인체 장기 일부를 절단하는 경우 수술 부위를 제대로 봉합해야 환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한데, 복강경 수술의 경우 절개부위가 작아 의사의 손이 아닌 봉합기를 이용해야 하므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복강경 수술이 활발해지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수술기구나 장비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 봉합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제품이 없었어요. 저희가 이 분야 시장에 진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 걷는 길인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제품은 만들었지만 불량률이 높아 앞이 막막했죠.”
봉합기 제작 과정, ‘수동’에서 ‘반자동’으로
기존의 수동봉합기는 슬리브(긴 알루미늄 몸체)와 홀더(사람이 쥐는 플라스틱 끝)를 결합할 때 사람이 끼우는 방식을 이용했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작업 속도가 느리고 불량률도 높아 효율이 낮았다. 김진성 대표는 당시 크리비젼의 평균 불량률이 약 3.8% 였다고 말한다.
“봉합기 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자 불량품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수술부위를 단단하게 매듭지으려면 홀더를 슬리브에서 분리한 후 그 안에 있는 실을 당겨야 하는데, 애초에 조립에 문제가 있으니까 실을 제대로 당길 수 없었죠. 이 경우 수술부위 매듭이 꽉 조여지지 않아 의사가 두 번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따라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죠.”
김진성 대표는 이때 생기원 고철웅 수석연구원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고 수석연구원은 여러 중소기업과 함께 일해 본 결과 기술 개발보다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크리비젼이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생기원을 찾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실험과 해석을 통한 백 데이터(Back Data)를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확보하면 불량률 개선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효과거든요. 하지만 기업 환경이 넉넉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이러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죠.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반자동 조립 보조기구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확보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고 수석연구원과 크리비젼은 1차적으로 수동봉합기의 균일한 품질을 위한 조립 보조기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생기원 보유장비인 압축시험 장비를 활용해 강도시험을 진행하였고, 이를 참고로 실린더 압력 설정에 필요한 압력과 속도 등을 산출한 후 최적의 조건을 찾아냈다.
불량률 3.8%에서 1% 아래로 뚝…
2016년 생기원 수요대응사업을 통해 조립 보조기구를 개발한 후 크리비젼의 수동봉합기 불량률은 기존 3.8%에서 1% 미만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기존 홀더 안에 넣는 봉합실을 사람 이 꺾고 고무망치로 두드려 슬리브와 홀더를 연결하는 방식은, 슬리브와 홀더 연결이 불완전해 실이 끊어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조립 시 압력과 속도가 균일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인데, 생기원과 손을 잡은 후 보조기구를 개발해 품질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덕분에 병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입소문을 거쳐 초반 약 30개에서 현재는 약 90여개 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불량률 개선은 고객의 긍정적 평가뿐만 아니라, 크리비젼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도 됐다. 조립 보조기구 실험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발생하는 어떠한 변수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생기원 도움으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대외적 평가를 받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거치며 회사가 많이 다듬어지고 성장했다”며 이번 지원이 가져온 이점을 덧붙였다.
생산량과 매출액 증대에 힘입어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됐다. 또, 올 초부터는 ‘인체수술 장기용 가방’ 개발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지원사업에 선정돼 고 수석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크리비젼의 미래가 더욱 빛나기를 기대해 본다.
[생산효과]
매출: 2억 → 3억
불량률: 3.8% -> 1%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