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난 2010년 설립된 ㈜베이스온. 먼저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창업 준비기간을 거친 후 같은 해 10월,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약 5년 동안 생기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비로소 지금의 사무실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베이스온. “사실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을 뿐 후속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제품을 상품화시키기에는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경기테크노파크에 있을 당시, 생기원 창업보육센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신청을 했는데, 다행이도 저희가 갖고 있던 아이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어요.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생기원의 도움 덕분에 오늘날 베이스온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죠.” 베이스온의 아이템은 바로 스크린 야구 투구 게임. 보통 스크린 게임이라고 하면 골프를 떠올리거나, 야구에서는 타격 게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사용자가 성인 남성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던 베이스온 한상훈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투구 게임을 고안해냈다. “처음에는 지인의 요청으로 기존 투구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야구게임 하면 야구방망이로 공을 치는, 타격 게임만을 생각합니다. 이용자도 남성들로 제한적이죠. 그런데 투구 게임은 좀 다른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이걸 스크린 야구로 발전시키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감형 투구 게임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제품 구상 및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스온의 스크린 투구 게임은 2013년 5월 첫 매출을 시작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 지역에 설치된 제품 수만 50여 개. 작년부터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오로지 아이템만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생기원의 도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던 베이스온 한상훈 대표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빈틈없는 센서막 형성, 어떤 공도 초고속 측정 OK

“베이스온의 스크린 투구 게임은 말 그대로 스크린에 실제 야구공을 던지는 게임입니다. 스크린 상에 타자와 포수, 심판이 있고 공을 던지면 실제 야구 경기처럼 운용되는 시스템이에요. 사용자 스스로가 투수가 돼서 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투구게임이 있었지만 스크린 천에 공을 던지는 게임은 저희 제품이 처음입니다.” 베이스온 한상훈 대표는 특허출원을 낸 센서를 통해 어느 정도 시제품을 만들었으나,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부족했다. 특히 속도의 정밀도가 부족했던 것. 제일 먼저 이 아이템을 접했던 로봇그룹 지상훈 수석연구원이 센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가 야구공을 던지면 야구공의 위치와 속도를 측정할 수 있어야 게임이 운용됩니다. 스크린 앞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공의 속도와 위치를 측정하고 이 정보를 컴퓨터로 전달, 그 데이터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속도를 측정하는 부분에 대한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때마침 이광희 연구원이 탄도 측정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야구공에 적용시켜 좀 더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었죠.” 실제 프로젝트에서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했던 이광희 연구원이 설명을 이어갔다. “스크린 앞에 사각형의 틀을 설치합니다. 틀 위, 아래에 센서가 깔려 있죠. 공이 이 사각틀을 지나갈 때 센서를 통해 공의 위치와 속도를 추출, 파형이 뜨게됩니다. 그런데 센서의 정밀도가 떨어져 파형이 제대로 뜨지 않으니 위치 검출이 안되고 속도도 측정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회로 부분과 센서의 정밀도에 대한 기술을 지원해드렸습니다.” 베이스온의 사각형 틀에는 상단과 하단에 있는 센서들 이외에도 레이저 센서가 추가로 설치돼 있다. 각모서리에 수·발신 레이저 센서를 설치해 사각형 틀안에 빈틈없이 센서막을 형성, 어느 지점에서 어떤방향, 얼만큼의 속도로 공이 던져져도 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 비로소 베이스온만의 센서 기술이 탄생한 것이다.

스포츠를 넘어 여가 문화를 선도하다

생기원 창업보육센터에서 약 5년 동안 제품 개발에 매진해 온 베이스온.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제품개발 과정을 거쳐 매출을 올리기까지, 지난했던 시간이었지만 생기원이 가까이에 있어 든든했다는 한상훈 대표.“창업보육센터에 있을 당시, 생기원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생기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기술력도 좋고 대외 이미지도 좋아 그런 장점들을 등에 업은 기분이랄까요. 특히 생기원은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근본적인 기초 연구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시니 늘 기대가 컸습니다.” 벤처회사가 만 5년을 넘기기란 쉽지 않다. 5년을 넘긴 벤처회사가 불과 20%밖에 되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와 의지가 없다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생기원의 도움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는 한상훈 대표의 말에 지상훈 수석연구원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베이스온은 창업보육센터에 올 당시부터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을 요청해오셨습니다. 코드나 회로 쪽의 기술 지원을 원하셨는데, 굉장히 구체적으로 요청해주신 덕분에 저희 역시 좀 더 정확하고 명확한 기술을 지원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하셨던 흔적이 보였고, 덕분에 베이스온은 기술지원 우수사례로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광희 연구원도 “명확한 콘셉트가 있었고 요청 기술이 매우 정교했다”며 그랬기에 기술지원에 돌입한지 약 1년 여 만에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게임에 대한 아이템이 시장의 수요에 맞아 떨어졌고, 여기에 생기원의 기술력이 보태져 생산자와 수요자 모두가 만족할만한 제품이 탄생한 것. 그러나 베이스온 한상훈 대표의 꿈은 더 원대하다.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공간에 저희 제품을 포함한 체감형 스포츠 게임기들을 설치해 한 공간에서 여러가지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초고속카메라를 이용한 투구 게임과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베이스온. 제품을 넘어 하나의 여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베이스온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 오늘의 베이스온이 있기까지 옆에서 함께 지켜봐온 생기원 지상훈 수석연구원과 이광희 연구원의 응원 속에 베이스온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