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총 4개의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다. 오늘날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KITECH’ 라는 생기원의 비전 실현에 있어 특히 해외사무소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애로기술을 지원해주며 생기원의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생기원 해외사무소 이야기. 올해로 설립 14년째를 맞이한 미국사무소 최병욱 소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1. 미국사무소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기원 미국사무소는 지난 2002년 설립되었습니다. 처음 버클리에 문을 열었던 사무소는 2006년 샌프란시스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이곳 샌프란시스코는 전자·컴퓨터 및 반도체 기업이 한데 모인 첨단기술의 전진기지, 실리콘밸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는 반도체뿐 아니라 첨단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물론, 수많은 벤처회사들까지 더해져 세계 최대의 산업복 합체가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에 생기원 미국사무소는 이곳의 선진기술 교류 및 도입을 촉진하고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지향함으로써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미국사무소의 중점 추진사업은?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에게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대한 정보 획득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어떻게 하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지, 또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을지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에 생기원 미국사무소는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공모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선정, 약 일주일에서 열흘의 시간동안 여러 기관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와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직접 이곳에 와서 미국 시장에 대한 동향을 살펴보고 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등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도 매우 큽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수많은 미국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공학인들이 매우 많습니다. 미국사무소는 이러한 한인 공학인들로 이루어진 ‘K(KOREAN)그룹’이라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매칭시켜 이곳을 방문한 중소·중견기업들에 실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미국사무소의 중소기업 애로기술지원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미국사무소의 추진사업 중 또 하나의 커다란 핵심은 바로 ‘중소·중견기업의 애로기술지원’입니다. 그동안 미국 현지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면 2015년 부터는 생기원 소속의 연구인력들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장을 방문하여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남동부쪽에는 현대·기아차 공장이 들어서 있고 1년에 약 75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만큼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약 100여 개의 협력사들이 있습니다. 초기 정착단계를 벗어나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보다 더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도화된 기술을 요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진출한 이곳에서 한국기업들을 중점지원하고자 미국사무소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생기원 연구인력을 연계하여 2015년 8개 기업에 15개의 기술을 지원해준 바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는 서한오토USA 기술지원이 있습니다. 해당 기업에서는 캘리퍼와 브레이크 호스를 잇는 연결 부위에서 기름이 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필요한 압력을 떨어뜨리고 브레이크 성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생산시스템그룹 윤승원 수석연구원이 기존의 압력을 공학적으로 분석한데 이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해줌으로써 기존 6~7%의 불량률을 0%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번이나 업체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미국사무소장으로서 고마움과 뿌듯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 앞으로도 미국사무소는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부품 제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애로기술지원에 앞장 설 것입니다.
4. 미국사무소의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미국은 세계 최고의 선진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물론,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 및 기업이 많습니다. 미국사무소가 있는 실리콘밸리 역시 세계에서 창업이 제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생기원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일도, 또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생기원이 세계 속 글로벌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사무소의 역할 역시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로 미국 현지 전시회 등에 국내 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2월, LA에서 개최되는 국제의료기기박람회(MD&M)에 대경지역본부 바이
오메디컬기술센터 이우종 그룹장이 국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입니다. 미국사무소는 국내 바이오메디컬 분야 기업들의 박람회 참가는 물론, 미국 현지에 있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기회를 마련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전시회 및 컨퍼런스에 생기원 연구원 및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방문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미국사무소는 타 해외사무소에 비해 거리적 제한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먼 이곳까지 연구자로 서의 사명감을 갖고 찾아와 기술지원에 힘을 보태주는 생기원 연구원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기원 연구원들의 미국과의 활발한 공동연구를 돕고 선진기술 교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함과 동시에 현지 중소·중견기업 애로기술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입니다. 더불어 2016년에도 미국사무소는 해외사무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Global KITECH’를 향한 생기원 비전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