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유압이란?
압력을 가한 기름으로 피스톤 따위의 동력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일

1988년 창립된 대현하이드로릭스는 건설장비 부품전문 제조기업이다. 특히 유압기어펌프 및 모터 등을 제조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납품하며 건설기계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현하이드로릭스는 가공만을 다뤘었다. 도면을 보고 정확한 치수대로 가공을 해서 납품을 하면 되었던 것. 그러나 건설기계의 핵심 부품이 외산에 의존하는 것을 보고 국산화 기술 개발에 돌입, 약 10여년 전 국내 최초로 유압기어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 개발에 따른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R&D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는 대현하이드로릭스 김범환 대표.“약 10여 년 전에 유압기어모터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부품들과 맞물리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섬세하고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하게 되었죠. 정확한 치수대로만 나오면 그만인 가공품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대현하이드로릭스에서 개발한 유압기어모터란 쉽게 말해 냉각팬을 돌리는 모터를 일컫는다. 건설기계는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면 많은 부품들이 열을 받게 되는데 특히 사막에서의 작업이나 여름철같은 경우, 엔진을 비롯한 부품들이 열을 받아 급기야는 장비가 멈추게 된다는 것. 이때 유압기어모터가 엔진 앞에 설치되어 팬을 돌려 바깥으로 뜨거운 공기를 빼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료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햇볕 아래 열악한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 고장 없이 건설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주고 있다.“호기롭게 시작된 제품 국산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계속해서 불량이 발생했죠. 국산장비라고 해도 성능이 좋 지 않으면 국내 기업들이 써줄리 만무했습니다. 그러던 터에 생기원의 품질고도화사업을 알게 됐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품질개선으로 성능은 높이고 불량은 줄이고

지난 2013년 말, 대현하이드로릭스는 생기원 품질고도화사업 지원을 통해 대경지역본부 건설기계부품그룹 신대영 그룹장을 만나게 됐다. 2019년까지 매년 시행되는 이 사업의 첫 해, 첫 번째 기업으로 선정된것. 6개월의 1단계 사업을 완료한 뒤, 평가를 통해 2단계 사업에 돌입, 올해 6월 모든 지원사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신대영 그룹장의 설명이다.“국책사업인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조성사업’ 중 품질고도화사업이 있습니다.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인 중소기업 중 불량이라든지 품질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선정해 도움을 주는 제도입니다. 먼저 기업이 선정되면, 소재·유압·가공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현장을 방문합니다. 공정 하나 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문제를 찾아 개선해주며 제품 품질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생기원의 품질고도화사업의 핵심은 바로 팀별로 운영되는 지원방식이다. 각 분야의 품질전문가 3~4명의 연구원들이 팀을 이뤄 원인분석에서 개선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 이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 불량은 줄이고 품질은 향상되는 큰 성과를 얻었다. 특히 대현하이드로릭스는 제품 가공에 있어 형상공차 불량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쉽게 말해, 제품을 가공할 때, 모양의 특성을 뜻하는 직각도, 동심도, 원통도 등이 도면과 똑같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시 공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2차원 측정으로는 개선이 불가능했으나 생기원의 3차원 측정을 통해 형상공차 불량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성능테스트 중에 발생한 유압기어모터 접촉 부위의 끼임현상 역시 불량발생의 큰 원인이었는데 원인분석에서 개선에 이르기까지 생기원의 도움으로 불량률은 낮추고 생산속도는 오르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에 대현하이드로릭스 김범환 대표가 생기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불량 발생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생기원의 도움을 받은 후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납품처에서 대현하이드로릭스의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이만한 성과가 또 있을까요?”

품질고도화, 첫걸음은 품질교육부터

대현하이드로릭스가 품질고도화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후 대경지역본부 건설기계부품그룹 신대영 그룹장이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바로 ‘품질교육’이었다. 품질담당조 2명을 선정해 경산에 있는 건설기계기술센터로 직접 불러 약 2주 동안 품질교육을 실시했다.“과제를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품질에 대한 직원교육입니다. 두 번째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계측기를 검교정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현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3정5S를 실시하는 것입니다.”신대영 그룹장은 기술지원만큼 중요한 것이 품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작업환경에 대한 점수를 매겨 주기적으로 점검을 했고, 현재 작업자들을 위한 동선이나 작업 공구 등을 재정비하는 등 환경개선으로 인해 작업능률이 향상된 것은 물론, 회사의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실제 대현하이드로릭스 작업 현장 곳곳에 3정5S 플랜카드가 걸려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음에 뿌듯해 하는 신대영 그룹장.“대현하이드로릭스는 생기원 품질고도화사업의 첫번째 대상 기업입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냈고, 다음 지원 기업에게 좋은 선례가 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생기원의 도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대현하이드로릭스 임직원 모두 기술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기원의 도움으로 인해 유압기어모터 국산화에서 나아가 최상의 품질을 갖추게 된 대현하이드로릭스. 앞으로 또 다른 기술 개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열정에 생기원이 함께한다면, 훗날 건설기계 부품 산업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현하이드로릭스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