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사물인터넷의 발견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인터넷은 떼려야 뗄 수없는 기술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수준을 떠나, 오프라인에서 하던 물건을 구입하는 일, 사람과 소통하고, 외로움을 달래거나,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 등이 당연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인터넷의 영향력은 더 넓어질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다. 산소처럼 말이다.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던 시대를 넘어서서 이제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PC,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지금도 인터넷에 연결된 물건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의 세계는 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에 있다. 사물인터넷 원리에 대해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센서가 부착된 사물들이 통신망을 통해 서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을 가리킨다.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법은 블루투스, 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간의 조작 없이 오직 사물들끼리 통신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홈 시대

이미 우리는 사물인터넷의 시대를 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웨어러블기기이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 밴드는 실시간으로 착용자의 움직인 거리, 속도 등을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스마트워치다.
스마트폰에 전송된 메시지, 메일, 알림 등이 스마트워치와 실시간 공유된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만으로 사물인터넷을 설명할 수는 없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환경에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보일러, 자동차 심지어는 거실 조명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 사물인터넷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NFC를 지원하는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세탁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자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세탁코스에 맞춰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외부에서 조명이나 보일러를 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보안기기는 블랙박스를 통해 누군가의 침입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알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용자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냉장고는 스스로 실시간 온도를 확인하며 최적의 냉장 상태를 유지한다. 정수기는 물이 지나가는 호스와 수조를 스스로 살균하고,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오염되면 스스로 공기정화를 한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사물인터넷에서는 물리적 센서 정보가 중요하게 취급된다. 사물들은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초음파 센서, 원격감지, 레이더, 위치, 모션, 영상센서 등을 통해 주위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다른 사물들과 공유하는 것이 사물인터넷의 특징이다.

사물인터넷의 미래

사물인터넷은 주거환경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의 디즈니랜드에서는 미키마우스 인형에 센서와 스피커를 탑재해 디즈니랜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줄이 가장 짧은 놀이기구는 무엇인지 이용자들에게 알려준다. 또 MIT는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화장실이 비었는지, 어떤 세탁기가 사용중인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사물인터넷에 주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통신기기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미 통신사들은 가전기기 생산업체와 IT 기업들과의 협력을 맺은 상태다. 통신사들의 최대 장점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자제품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를 송신하는 방식이다. 최근 LG텔레콤은 집에 있는 물건(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집 안팎 어디서나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IoT@home’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의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IFA 2015에서 삼성전자는 생활밀착형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스마트홈을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슬립센스는 침실을 위한 사물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얇고 납작한 슬립센스를 침대 매트리스 아래 두면, 사용자의 맥박, 호흡, 움직임 등 수면패턴과 수면의 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어컨, TV, 오디오, 조명 등과 연동되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LG전자가 발표한 것은 스마트씽큐 센서다. 작은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센서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되면 스마트폰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고 원격 제어도 가능해, 스마트가전이 아니더라도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해외 가전기업 밀레도 전기레인지 온도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자체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물인터넷 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더 면밀하게 관찰해야만 한다. 사용자의 생활에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사물인터넷 개발의 핵심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센서들의 정확도를 높이고, 플랫폼의 안정화, 더 쉬운 사용방법들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당연히 하드웨어적인 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이미 펼쳐졌다. 앞으로 변화될 우리 생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