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난 3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중소·중견기업의 R&D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이번 조직개편으로 경기지역본부가 융합생산기술연구소로 승격됐다. 융합기술을 통해 더 큰 미래로 나아가고자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박영환 소장을 만나보았다.

Q. 경기지역본부가 융합생산기술연구소로 승격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2007년 안산연구센터로 출발한 경기지역본부가 지난 3월 생기원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융합생산기술연구소로 승격됐습니다. 안산연구센터를 설립했을 당시, 안산연구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기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300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보유한 연구소이자 생기원 3대 중점 연구영역 중 하나인 융·복합생산기술 분야의 연구 거점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그 어떤 연구원에서도 융합 분야에서 본부 이상의 조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융합생산기술연구소의 역할과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소·중견기업 지원이라는 생기원 본연의 임무와 더불어 국내 융·복합 기술 개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최근 전 산업 분야에서 융·복합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최근 우리나라 전반에서 융·복합 기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미 각 산업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되다 보니 새로운 산업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융·복합은 쉽게 말해 서로 다른 분야의 업종 및 기술을 결합하여 신기술, 신제품, 신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화 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기에 융·복합 기술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융합생산기술연구소가 위치한 안산은 특정 산업보다는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골고루 분포해 있습니다. 또한 융합생산기술연구소 역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기술력과 지역적 이점이 만나 융·복합 기술 개발에 있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융합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융합생산기술연구소는 크게 섬유, 로봇·휴먼문화, 마이크로나노·IT융합공정, 패키징 분야로 나뉘어집니다. 먼저 우리 연구소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섬유 분야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의 융합 연구와 IT 기반의 응용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성장해온 로봇 분야 역시 우리 연구소의 핵심 연구 분야로 인간공존형 스마트로봇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웰니스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휴먼문화 분야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연구 및 기술 개발의 마이크로나노 분야와 생산공정에 IT를 융합, 제조업의 혁신을 꾀하는 IT융합 분야. 더불어 차세대 패키징 공압출 필름 제조 기술로 포장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패키징 분야에 이르기까지 융합생산기술연구소는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기술개발로 융합기술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Q. 융합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원 창업 제도가 궁금합니다.

얼마 전 로봇그룹 장재호 수석연구원이 ‘웨어러블로봇’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이미 우리 연구소에서는 10년 넘게 로봇 연구에 매진해왔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로봇 분야의 실용화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에서 연구원 창업이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실용화를 연구하는 연구소인 만큼, 기술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실용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이번 창업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과거 저 역시 벤처 창업을 경험했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연구원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연구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Q. 올해 계획 중인 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올해 가장 큰 사업으로는 미래부, 국토부, 산업부 공동기획사업인 ‘폐장사유를 활용한 건설용 탄소소재 및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기획되는 다부처 공동기획사업으로 융합생산기술연구소와의 의미가 닿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을 포함, 세 개의 출연연이 함께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데 특히 융합생산기술연구소는 섬유의 복합소재화를 통해 건설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도를 높이는 부분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 얼마 전 안산시에서 강소기업 육성 지원사업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총 4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우리 연구소가 전담기관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난안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한양대학교·경기테크노파크와 함께 R&D 과제 수행, 기술사업화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보태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올해 각 연구 분야별 많은 사업들을 수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