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T&G용진은 1992년 설립된 농업 농기계 및 산업용 발전기 엔진부품 전문 생산업체다. 농기계나 산업용 기계에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소음기(머플러)를 생산하던 작은 회사가 미국 나스닥 등록업체인 PS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파트너 관계를 체결하며 강소기업으로 우뚝 섰다.

품질은 기본, 납기는 당연, 원가는 생존

T&G용진 사업장에 들어서니 깔끔한 실내에 유난히 표어가 많이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은 밝게 살며, 마음은 넓게 갖고, 희망은 크게 품자”라는 사훈을 비롯해 올해의 목표, 개개 거래처의 중점 관리방안, 부서별 목표 달성을 향한 외침 등 사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스스로 채찍질하게끔 하는 문구들이다. 생산라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품 생산라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돈된 라인에 여지없이 붙어 있는 가공 공정 프로세스들. 더 놀라운 건 일일 검사 기록지에 하루도 빠짐없이 조사되어 있는 그래프였다. 경남 진주 상대동에 소규모 부품 OEM 생산 기업으로 출발한 T&G용진이 지난 2013년 진주 상평산단에 신사옥을 건립하고 10년 만에 수출 200만 불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철저한 품질관리였을 것이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T&G용진 김기태 대표는 QC(품질관리) 부서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품질관리 하나는 확실하다는 게 경영혁신팀 조현수 이사의 전언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도 온다고 했다. 설립 이래 “품질은 기본, 납기는 당연, 원가는 생존”이라는 전략적 경영방침 하에 깐깐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ISO 9001. ISO 14000, TS16949를 획득했다. 지난 2012년에는 경남지방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혁신형 중소기업인증을 받기도 했다.
진정한 기회는 수출을 시작하면서부터 찾아왔다. 열정 넘치는 미국 현지 코트라 직원에게 자극을 받아 수출의 꿈을 꾸게 됐다는김기태 대표의 뚝심 앞에서는 언어의 장벽도 허물어졌다. T&G용진은 드디어 2005년 미국 파워 솔루션스 인터내셔널(PSI)사에 2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수출을 시작한 지 불과 8년 만인 2013년 수출액을 10배 이상 늘리면서 2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또 해외시장 개척활동 등으로 괄목할 만한 수출실적을 거둬 무역공사(KOTRA) 지정 수출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는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PSI사가 생산하는 엔진부품 동력전달장치를 공급 수출하는 최고의 중소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연구 개발하는 OEM 기업

T&G용진의 경쟁력은 비단 품질관리만이 아니다. OEM 생산 전문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 또한 이 회사의 주 무기다. 납품 업체의 생산관리 능력과 품질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TS16949, SQ 인증을 취득하고 최신식 가공설비를 도입한 것도 제품 개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주요 제품인 소음기(머플러)에 관한 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 국제 기준치보다 낮은 소음기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소음기 외에도 미션 부품, 유압작동품 등 약 650여 종의 부품 생산 기술도 두루 갖추고 있다.
“해외 메이저 업체와 거래를 하다 보니 부품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소재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라고 말하는 조현수 이사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생기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에서는 기성 제품의 3D 모델링 후 분석 및 중요 가공 부위 작업방법 연구, 기술 관련 특허 출원 등을 통해 그동안 PSI의 나코(NACCO), 주물 금형, 지그 개발 및 대동공업의 엔진 머플러 등을 개발했다. 특히 생기원과는 지난해까지 2차에 걸쳐 냉각수 순환 파이프인 크로스 오브 파이프를 개발, 양산까지 마쳤다.
기술과 품질이 바탕이 되니 거래처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에는 PSI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