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ECH 뉴스레터
휴대전화, 컴퓨터, 반도체, 자동차 등 오늘날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분야에 꼭 사용되는 소재가 있다. 바로 ‘희소금속’이다. 첨단 산업의 원동력이자 밑거름으로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소금속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극히 한정돼 있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희소금속의 현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희소금속 분야의 발전과 더 큰 내일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찾아 희소금속산업의 미래를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9년 11월, 정부에서 희소금속종합발전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금속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당시 희소금속 가격이 전년도 대비 3~5배 이상 올라간 상황이었습
니다. 이러한 희소금속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국내의 기술적·정책적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죠.
이러한 정부의 정책으로 이듬해인 2010년 1월, 한국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가 설립됐습니다. 특히 희소금속분야 기업이 국내에 별로 없는데다가 또 있더라도 매우 영세해 이를 지원하고 육성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투자에 앞서 충분히 연습해보고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전문기관이 필요했던 거죠. 현재 한국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는 기업들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3층 높이의 공장동을 운영함과 동시에 물리적, 화학적 성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시설도 갖춰놓고 기업의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희소금속이란 무엇인가요?
희소금속은 철강, 에너지, 전기·전자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지역적 편재성이 크며 추출이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죠. 희소금속은 말 그대로 ‘희박하고 적은’ 금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희소금속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꼭 필요한 이유는, 바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철은 무게 기준으로 물보다 쌉니다.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기도 하고요. 하지만 철에 약 20%의 희소금속을 포함시키면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녹슬지 않는 젓가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철인데 약간의 희소금속을 포함시킴으로 인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진 셈이죠. 따라서 희소금속을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산업 전체를 아예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희소금속은 세계적으로 매장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이를 추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희토류의 경우 1톤을 얻기 위해 수백톤의 원석을 가져와 분리하고 추출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첨단산업이 발전하면서 그 사용량과 필요성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산업분야와 비교했을 때 희소금속 관련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센터 설립 당시 관련 기업이 25개뿐이었죠. 더 많은 사람들이 희소 금속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시제품 제작과 교육활동을 돕고, 컨퍼런스 및 중소기업포럼 등을 개최해 사람들로 하여금 희소금속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2018년 100개 기업 육성을 목표로 했는데 2015년 현재, 146개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기업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중 렌탈랩이 있습니다. 본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렌탈랩 기준을 우리 센터의 환경 기준에 맞게 변경해서 운영하고 있죠. 본사는 따로 있고 기업부설 연구소만 입주해 운영되고 있는 렌탈랩은 기술지원과 더불어 연구장비 활용을 통한 시험분석 및 측정, 다양한 정보와 인력 지원 등을 돕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 성장을 이뤘는데, 한 기업의 경우 전기접점 스위치 개발시 전기를 잘 흐르게 하기 위해 금과 은이 꼭 필요했는데, 희소금속을 활용해 금은이 들어가지 않아도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게 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또 알루미늄에 희소금속을 넣은 합금을 개발한 기술로 비행기 사업 분야에 뛰어든 업체도 있습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희소식’이라는 뉴스레터를 격월로 발행해 센터 소식은 물론 관련 기업소식, 원소에 대한 정보, 구축하고 있는 장비 등을 소개하며 더 많은 기업이 센터에 대해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다른 금속의 경우 세계적으로 다양한 학회와 협회가 운용되고 있는 반면, 희소금속은 국제적 교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우리 센터가 주최가 되어 6개국 12개 기관을 모아 희소금속국제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희소금속 분야의 유일한 국제협의체로서 일 년에 한 번씩 다함께 모여 다양한 정보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올해는 미국에서 개최됐는데, 상호 업무협약은 물론 공동 기술개발, 정책공조 활동 등을 수행하는 가운데 우리 센터가 의장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국제표준을 3건 만든 것도 국제적으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희소금속과 관련하여 국제 표준이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전 세계 160개국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문을 만들어 발의하고 국제표준을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센터가 국제희소금속 분야를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센터는 지금까지 희소금속산업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희소금속산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1단계를 잘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즉 태동기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기업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어떤 정부정책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어떤 것이 국민편익에 도움이 되는지 조사하여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반을 잘 닦아놨다면, 이제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방향을 정하는 일이 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지금까지 결원 없이 모두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온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담당부서 : 정책홍보실
강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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