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ECH 뉴스레터
제품은 다양해지고 수출은 활발해진 시대. 많은 물자가 바다를 건너 국경을 초월해 전달되는 지금, 수출물품을 보호해 줄 안전한 패키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그저 ‘포장’이라는 용어 안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던 분야지만, 현대사회에서 ‘패키징 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중요한 취급을 받고 있다. 국내 패키징 산업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앞날과 맥을 같이할 것이라는 패키징기술센터 심진기 센터장으로부터 패키징기술센터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패키징기술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패키징기술센터는 지난 2006년, 산업부에서 국내 패키징 산업을 보다 조직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결심으로 설립됐습니다. 기본적인 역할은 패키징(Packaging)에 대한 연구개발입니다.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한다든지 혹은 시제품을 제작할 때 기술 개발을 도와주고 있어요.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장 근무 인력에 대한 재교육도 실시하고 있어요. 새로운 패키징 기술에 대한 세계 시장의 흐름과 기술동향, 규제와 표준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죠. 이처럼 새로운 정보를 계속 접함으로써 패키징 분야 종사자들이 경쟁력을 갖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험분석 및 성능평가도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국내 패키징 산업이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진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 패키징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장하고 신소재와 신기술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Q. 패키징 산업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패키징’이라고 하면 그저 상품을 포장하는 포장대와 디자인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패키징은 결코 단순한 분야가 아닙니다. 선진국의 경우 제조 산업과 서비스 산업 중간에 존재한다고 해서 ‘2.5차 산업’이라고도 합니다. 현대시대의 패키징은 제품보호를 넘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합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 커넥터(Connector)인 거죠. 우리가 음료를 선택할 때 맛 본 후 구매하기도 하지만 신제품의 경우 패키징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키징이 일종의 마케터로 역할한 것입니다. 즉, 본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본 제품의 진품 여부, 혹은 다른 이의 손이 닿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것도 패키징의 역할입니다. 굳게 닫혀있는 고급양주가 이에 해당합니다. 패키징에 의해 특정 산업이 발전하거나 확대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화장품 산업입니다. 사실 많은 화장품이 있지만 기능의 차이는 별반 크지 않아요. 다만 중요한 건 포장이죠. 일례로 에어리스 펌프(Airless pump)를 활용해 공기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제품의 신선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용기를 이용해 제품 유통기한을 늘리는 작업이 시장 규모를 확대시켜 준 셈입니다. 용기가 발전하면서 방부제가 덜 들어간 화장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패키징 산업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크게 생각해보면, 우리도 매일 정갈한 옷을 입음으로써 나 자신을 ‘포장’하잖아요. 나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의복을 통해 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죠.
Q. 자랑할 만한 연구성과가 있을까요?
‘터치 태그(Touch tag)’ 기술을 만들었어요. 스마트폰을 제품에 가져다대면, 제품의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죠. 일전에 제가 한 음료를 구매했는데 포장재에 제품 정보가 매우 작게 써있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은 어떤 내용인지 잘 볼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쉽지 않아요.(웃음) 하지만 구매하려는 제품이 어떤 구성물로 이뤄졌는지 알고는 싶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자 싶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제품에 가까이 대면 음성으로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기술을 만든거죠. 소위 말하는 사물인터넷(IoT)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조일자, 유통기한, 어떤 상태에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지 등 제품의 정보를 상품 모델의 목소리 혹은 타 셀럽의 음성으로 들려주게 됩니다. 현재 이 기술은 한 업체와 기술이전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생기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고 특허 출원 중에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적시성’입니다. 헌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6년 전 만든 ‘터치 태그’ 기술도 시대보다 좀 빨랐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후 한 전시회에서 저희 터치 태그와 비슷한 기술을 만날 수 있었죠. 이를 통해 우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도 중요합니다. 터치 태그 기술은 라벨 패키징, 정보전달, 프로그래밍, 디스플레이 등 모든 게 필요한 융합기술이에요. 사실 최근에 융합기술이 대세이긴 하지만 막상 시도하면 부딪히는 난관이 꽤 많습니다.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결국 그것이 부가가치를 높이는 만큼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겠죠.
올해 열 번째로 진행된 ‘제10회 미래패키징 신기술정부포상’은 패키징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보다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입니다. 일본이나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의 경우 포장 연구소가 따로 있어 패키징 기술을 타 국가에 맡기지 않습니다. 패키징을 하려면 제품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이를 타 국가에 맡겨버리면 결국 신제품 기밀이 노출될 위험에 놓입니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죠. 국내 패키징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편, ‘코리아팩 2016을 통해 나흘간 수상작을 전시했으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판로개척과 파트너를 찾기 위한 기회의 장이 됐습니다. 이를통해 앞으로 대한민국 패키징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해 봅니다.
아시아패키징연맹은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스리랑카 등 총 15개 국가로 이뤄진 단체입니다. 국가 구성을 보시면 알겠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다양한 국가가 있어요. 그렇다보니 서로 필요한 것들이 다릅니다. 이를 조화롭게 조율해 선진국 기술을 개발도상국이 발판으로 삼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패키징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각 나라의 동향과 흐름 등을 보다 밀접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종의 바람이기도 한데요. 많은 기업들이 저희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부천시의 다양한 연구소가 모여 클러스터(Cluster)를 이루고자 하며, 접근성이 좋은 부천시 관내의 한 지역으로 이주할 계획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 센터의 경우 부천시에 위치한 기업은 접근이 용이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힘들거든요. 또한 체험 공간도 만들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패키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담당부서 : 정책홍보실
강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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