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13년 벤처회사로 설립된 ㈜시드테크는 생체역학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인체 동작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업이다. 의료공학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 임원진의 전공이 말해주듯, 시드테크는 기술과 생체를 접목해 많은 사람들이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삶을 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드테크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다. 개발한 기술은 전문 운동선수 혹은 체대 입시를 앞둔 수험생, 체력장에 임하는 청소년 등에게 적용돼 정확한 자세 교정 및 기록 측정이 가능토록 한다.

시드테크 전호준 대표는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실내 혹은 실외 등 어디든 움직이며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인체 동작을 분석하는 시스템은 실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실외에서 가능하려면 거리 문제와 용량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항이 많아 기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라며 기술 개발의 배경과 기존 기술의 한계를 설명했다. 더욱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기기가 필요했기에, 시드테크는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센서를 활용한 웨어러블 형태의 3차원 실시간 동작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IMU 센서란 관성센서로, 이름 그대로 관성력을 측정하는 센서를 지칭한다. 공학에서는 ‘가속도’와 ‘각속도’, ‘각도’를 통해 관성을 정의하는데 관성센서는 이 세 가지를 활용해 사람의 동작을 감지한다.

의료복지그룹 홍재수 선임연구원의 도움으로 기술을 개발한 시드테크는 동작인식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홍재수 선임연구원은 “팀 내에서 낙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IMU 센서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감지하기로 연구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센서를 만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시드테크에 센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헌데 막상 사용해보니 저희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드테크와 센서를 새롭게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가 오갔고, 결국 함께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라며 기술 개발 과정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센서 하나만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인체 동작 분석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다. 사람의 전체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총 16개의 채널이 필요한데 더 가치있는 기술로 만들려면 이들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했던 것이다. 외산 제품이 센서와 분석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같은 규모의 기술로 승부를 봐야겠다 싶었던 것이다.

실내·실외, 어디서든 측정 가능해

시드테크 양길태 연구소장은 “기존 기술에 비해 저희 기술이 갖는 장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실내든 실외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가격대비 성 능이 훌륭하며 리얼타임으로 데이터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며 제품의 차별점을 이야기 했다. 양길태 소장에 따르면 기존의 장비는 실내 혹은 실외 중 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실내용은 정밀도가 높지만 한정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실외용은 드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석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분석하는 데만 짧게는 일주일 혹은 한 달 까지 소요된 것이다. 결국 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항공기에 사용된 관성센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지금의 3차원 동작분석 시스템이다. 시드테크 전호준 대표는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기술이기에 필드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리얼타임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보다 빠르고 정확한 자세 교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홍재수 선임연구원 덕에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전호준 대표는 “IMU 센서를 활용해야 했지만 아무래도 우리 기업만의 능력으로는 연구 개발에 필요한 수학적 지식을 모두 커버할 수 없었다”며 “개발한 장비를 측정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개발한 시스템이 신뢰할만한 것인지 증명해야 했지만 중소기업은 이를 검증할 장비가 전혀 없다. 이때 생기원에서 검증을 해줬고 홍재수 선임연구원께서 새로운 가설을 세우며 알고리즘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홍재수 선임연구원은 “저도 수학적으로 어려웠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수학과 알고리즘의 센서 개발은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기계를 전공했기 때문에 주로 복지기기 위주로 연구를 진행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인체를 측정하고 관련된 센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다보니 계속 공부하게 되더군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웃음)”라며 연구 과정을 회고했다.

전호준 대표는 “홍재수 선임연구원께서 저희 기업 못지않게 열심히 연구에 임해주셨고 각종 DB를 만들어 제공해 주셨습니다. DB가 매우 중요한 작업이 지만 사실 일반기업에서 만든 것은 신뢰를 받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면 생기원이 제공해준 DB를 활용하면 수출에서도 더 유리합니다. 제품을 똘똘하게 만들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도와주신 홍 선임연구원께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며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홍재수 선임연구원은 전호준 대표의 뚝심을 높이 샀다. “시드테크는 생체계측 분야에서 20년을 버텨온 기업입니다. 한 분야를 이토록 오랫동안 고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더불어 기업 설립 10년 후 내제품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의지도 배울 점이에요. 높은 추진력으로 함께 기술 개발을 잘 마무리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시드테크는 개발한 제품으로 타 해외 경쟁업체를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과정 가운에 홍재수 선임연구원의 조언이 계속 이어지기 를 바란다며, 앞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더 자세히 살피고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