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총 4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애로기술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외사무소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생기원 본연의 미션은 물론, 국내 기업과 우리의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먼 타국에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며 중소·중견기업의 든든한 벗이 돼주고 있는 해외사무소 마지막 이야기, 중국사무소 강경남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중국사무소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생기원 중국사무소는 지난 2004년 중국 산동성 청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당시 이곳 청도는 한국진출기업이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약 10,000여 개의 기업이 있었습니다. 인건비와 원부자재 수급 등의 이유와 더불어 한국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조선족들이 많아 언어의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이 이곳 청도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배경이 됐습니다. 당시 한국기업들이 청도시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죠. 이에 중국정부는 세제혜택이나 무상토지임대 등의 지원을 해주었으나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생기원은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을 통해 청도시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그 일환으로 중국사무소가 설립된 것입니다.

2. 중국사무소의 중점 추진사업은?

중국사무소를 포함한 해외사무소들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생기원 미션을 똑같이 수행하되 지역적 영역을 해외로 넓힌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화하는 데 해외사무소가 일조를 하고 있죠. 중국사무소가 추진 중인 사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이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연구진을 매칭시켜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돕고 있죠. 두 번째는 현지 실용화 기술 개발입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기업에 기술이전해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지원이 1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기술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 과제로 연계,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현지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앞서 말씀드린 기술지원과 현지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이 각각 독립적인 것이 아닌, 연결되어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 연구기관, 대학들과 공 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2013년도 상해고등과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에 이어 지난 2015년 상해교통대학과 MOU를 체결, 올해에는 유기광전소자성능향상을 위한 자가형성나노구조제작기술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며 북경과학기술원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한 서비스기획연구, 중국기계과학총원심양주조연구소와 진공조합주조공정해석기술에 대한 부분을 협력하기로 한 바, 올해 총 3개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중국사무소의 기술지원 성과가 궁금합니다.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청도시에 위치한 삼경금속으로 마구(승마용 장비) 및 정밀주조제품 생산 업체입니다. 2013년 생기원 기업맞춤현장생산기술지원을 통해 마구의 정밀주조기술과 진동(바렐)연마와 관련한 기술지원을 진행했으며, 2014년에는 중국현지기술실용화개발사업을 통해 건축용 고강도 부재정밀주조기술을 개발, 사업영역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015년에도 현지기술지원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에도 계속해서 기술 개발 및 기술지원을 이어나가며 품질 향상과 제품 다양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기원은 국내 3천여 개의 파트너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는 따로 지정된 파트너기업이 없었습니다. 이에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파트너기업을 운용해보자는 취지에서 2015년 1월, 삼경금속을 해외글로벌파트너기업 1호 기업으로 지정, 이영수 원장님이 직접 삼경금속에 방문해 ‘해외 집중육성기업 지정패’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반도체 관련 기업인 제이텍은 현지 실용화 기술 개발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수탁과제를 연계하여 ‘폐 터치스크린패널 부품 재사용을 위한 세정 장치’를 개발, 중국 내 관련 분야 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후속 과제 도출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이어나가 실질적으로 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중국사무소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고유의 미션도중요하지만, 더 크게는 공공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청도에는 약 3~4천 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이곳을 떠났고 청도시가 커지면서 한국기업들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총영사관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고 이미지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한국인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기부활동을 진행, 진학상담과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어요. 우리가 목표한 실적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홍보야말로 중국사무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친 한국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중국사무소는 중국 내에서도 극동쪽에 위치해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고, 상무관이 있지 않아 어떤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기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총영사관, 한인회 등 한인 관련 행사에 적극참여하고 교민들이 많이 보는 교민지에 기술지원광고를 게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국사무소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기술지원을 요청할 때 어떤 루트를 통해 알게 됐는지를 조사해 어떤 매체의 접촉률이 높았는지에 대한 통계를 내고 이를 통해 어떤 교민지에 광고를 낼지 결정하는 등 홍보에 있어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전 지역에 위치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지원을 펼쳐나가고 있으니, 많은 기업들이 중국사무소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중국사무소를통해 기술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